감염형 식중독 균 6가지, 식중독이 맹장염과 비슷하다?

이번 글은 이전의 독소형 식중독에 이어 감염형 식중독에 대한 글입니다.

 

감염형 식중독은 세균 자체를 섭취하여 장 내에서 증식하고 독소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독소형 식중독과는 달리 세균이 직접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가열을 통해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끓여도 죽지않는 식중독 균 독소형 균 사례와 예방법

 

 

어떤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며, 어떤 증상이 있는지, 또 어린아이에게 맹장염과 비슷하게 나타나서 주의해야할 식중독은 어떤 세균인지 알아봅니다.

 

한 가지 더. 소금기가 있는 바닷물이 안전할 것 같은가요? 장염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은 오히려 소금을 좋아한답니다. 

 

자세히 알아볼게요~!

 

감염형 식중독

1. 살모넬라균 (salmonella spp.)
2. 병원성대장균 (E.coli)
3. 장염비브리오균 (Vibrio parahaemolyticus)
4. 캠필로박터 제주니/콜리균 (Campylobacter jejuni/coli)
5.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 (Listeria monocytogenes)
6. 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균 (Yersinia enterocolitica)

 

 

식중독인데 맹장염과 비슷해서 헷갈린다?

 

1. 살모넬라균 (salmonella spp.) - 감염형 식중독

장티푸스균과 파라티푸스 A균이 유명하며 이 외에도 많은 살모넬라 균형이 있습니다.

 

대부분 살모넬라 균형에 오염된 음식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하며, 장티푸스균과 파라티푸스균의 경우 적은 균 수에 의해서도 전염이 확산됩니다. 

 

이것이 살모넬라 식중독과 전염병의 차이입니다.

 

1-1) 특징

주로 덜 익힌 육류, 가금류, 달걀 등 오염된 동물성 식품을 통해 감염됩니다.

 

균이 장 내에서 증식하며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균이 장에 들어오면 세포 속으로 파고들어 설사, 발열, 구토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감염형’ 식중독을 일으킵니다.

 

1-2) 사례 

해외사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달걀 생산 업체에서 공급한 달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면서 9개 주에 걸쳐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20여 명이 입원하는 대규모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환자들의 역학 조사와 달걀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해당 업체의 달걀이 오염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업체는 즉시 수백만 개의 달걀을 리콜 조치했습니다.

국내사례: 전국에 판매된 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2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달콤한 빵 속 크림과 소시지가 범인이었습니다.

또한 과거 김밥 전문점에서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사건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김밥 재료인 달걀 지단이나 밥이 조리 후 상온에 방치되면서 살모넬라균이 증식, 식중독으로 이어진 사례입니다.

살모넬라는 충분히 가열하면 죽지만, ‘겉만 살짝’ 익힌 반숙 계란이나 미지근한 온도에서 오래 보관한 음식 속에서는 그대로 살아남습니다. 

특히 60~70℃의 ‘따뜻한’ 환경이 오히려 세균 증식에 적합하게 됩니다.

 

1-3) 증상

잠복기는 6~72시간

8~48시간 내에 발현

복통, 설사 (심할 경우 혈액이 섞이기도 함), 고열, 구토 유발, 보통 2~3일 지속

 

1-4) 관련음식

덜 익힌 닭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달걀 및 이를 이용한 마요네즈, 케이크, 김밥 등.

 

1-5) 예방법

☑️완전히 익히기: 살모넬라균은 주로 덜 익힌 가금류와 달걀에서 발생하므로, 74도 이상으로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합니다.

☑️달걀 위생 관리: 달걀은 껍질이 깨지지 않은 것을 구매하고,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습니다. 조리 시에는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온 보관: 계란과 생육은 5도 이하 저온 보관합니다.

☑️조리도구 교차오염 방지: 날고기를 손질했던 칼, 도마는 다른 음식(채소, 익힌 음식)에 사용하기 전에 깨끗하게 씻고 소독합니다. 익힌 것과 생것 만진 조리도구를 구분합니다.

 

 

 

2. 병원성대장균 (E.coli)

대장균(E. coli)은 우리 장에 서식하는 정상적인 세균이지만,

일부 종류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입니다.

이 병원성 대장균은 독소를 분비하거나 장 점막을 파괴하여 식중독을 일으킵니다. 

 

종류에 따라 설사, 복통, 심할 경우 출혈성 장염을 유발합니다.

일으키는 증상과 독소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특히 4가지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2-1) 사례

독일 햄버거 패티 사건: 1990년대 초, 미국 맥도날드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를 먹은 어린이가 장관출혈성 대장균(EHEC)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햄버거 패티를 완전히 익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일본의 채소 집단 식중독: 2011년 일본에서는 싹채소(alfalfa sprouts)를 먹고 수천 명이 장관출혈성 대장균(EHEC)에 감염되어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염된 씨앗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국내: 국내의 한 지역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설사와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학교 급식에 납품된 김치에서 병원성대장균(ETEC O6)이 검출되었습니다.

김치의 제조 과정이나 배송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는 오염된 채소 재료나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2) 증상

잠복기

• 장관출혈성 대장균(EHEC): 3~8일
• 장관독소원성 대장균(ETEC): 1~3일
• 장관침투성 대장균(EIEC): 1~3일
• 장관병원성 대장균(EPEC): 1~6일

지속시간

• 장관출혈성 대장균(EHEC): 5~10일
• 그 외: 3~4일

주요증상

➡️EHEC: 초기에는 물설사를 하다가 점차 피가 섞인 설사와 심한 복통을 동반함.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 발생 시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음.

➡️ETEC: 물처럼 흐르는 설사, 복통, 메스꺼움. 

➡️EIEC: 발열, 복통, 점액이나 혈액이 섞인 설사 (이질과 유사)

➡️EPEC: 물설사, 발열, 구토.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함.

 

2-3) 관련음식

덜 익힌 쇠고기(햄버거 패티), 오염된 물, 비위생적으로 씻은 채소,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

 

2-4) 예방법

☑️식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쇠고기 완전 조리: 햄버거 패티 등 다진 쇠고기 요리는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습니다.

☑️식재료 세척: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합니다. 특히 싹채소(alfalfa sprouts) 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 위생: 오염이 의심되는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십니다.

☑️개인 위생 철저: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습니다.

 

 

3. 장염비브리오균 (Vibrio parahaemolyticus)

바닷물에 서식하는 균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합니다.

 

어패류의 아가미, 내장, 표피 등에 붙어 있다가 식중독을 일으킵니다. 잠복기는 10~18시간이며, 심한 복통, 설사, 구토를 유발합니다.

 

3-1) 사례

국내 여름철 횟집 식중독: 매년 여름철, 해산물 섭취 후 복통과 설사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장염비브리오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집니다. 특히, 오염된 해산물을 손질한 칼과 도마를 다른 음식에 사용해 교차 오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3-2) 관련음식

생선회, 조개, 굴, 새우 등 신선하지 않거나 비위생적으로 다뤄진 어패류.

 

3-3) 증상

잠복기: 10~18시간

지속시간: 보통 2~3일

주요증상: 급성 위장염 증상, 격렬한 복통, 물설사 (때로는 혈액이 섞인 설사), 구토, 메스꺼움, 발열, 두통, 오한

 

3-4)예방법

☑️ 어패류 신선도 확인: 해산물은 신선한 것을 구입하고, 조리 전후에는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 충분히 가열: 어패류는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8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 교차 오염 방지: 생선회를 손질했던 칼, 도마는 반드시 다른 조리 도구와 구분해서 사용하거나, 사용 후 즉시 소독합니다.

☑️ 깨끗한 해수 사용 금지= 바닷물 사용 금지: 세균으로 오염된 가능성이 높은 바닷물에 어패류를 씻거나, 어패류 보관용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여름철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장염비브리오균과 같은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때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바닷물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수돗물이나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 어패류를 씻고, 가급적 바닷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소금 때문에 바닷물이 세균에게 안전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 같은 세균은 오히려 소금을 좋아합니다. 이런 세균을 호염성 세균(halophilic bacteria)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소금이 없는 환경에서는 잘 살지 못하지만, 바닷물처럼 적당한 염분이 있는 환경에서는 활발하게 증식합니다.
일반적인 세균은 소금 농도가 높으면 세포 속 수분이 빠져나가 죽게 됩니다. 우리가 음식을 소금에 절이거나 젓갈을 담그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하지만 호염성 세균은 다릅니다. 이들은 높은 염분 농도에서도 삼투압을 조절하며 생존하는 능력이 있어, 바닷물 환경을 최적의 서식지로 삼습니다.
특히, 여름철에 바닷물의 온도가 15℃ 이상으로 올라가면, 장염비브리오균은 더욱 빠르게 번식합니다. 이 균들은 어패류의 아가미나 내장, 표피에 붙어있다가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소금이 있다고 해서 모든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바닷물의 소금은 장염비브리오균에게는 영양분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캠필로박터 제주니/콜리균 (Campylobacter jejuni/coli)

주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장에 서식하는 균입니다.

덜 익힌 닭고기나 오염된 물, 비살균 우유를 통해 감염됩니다.

 

고열, 복통, 물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드물지만 '길랭-바레 증후군(GBS)'이라는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4-1) 사례

국내 대형 마트 닭고기 식중독: 대형 마트에서 구매한 닭고기를 조리하다가 캠필로박터균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닭고기 손질 과정에서 균이 주변 식재료나 조리 도구로 옮겨져 교차 오염을 일으킨 것입니다.

 

4-2) 관련음식

덜 익힌 닭고기, 비살균 우유, 오염된 물.

 

4-3) 증상

잠복기: 2~5일

지속시간: 2~10일

주요증상: 38도 이상 고열, 심한 복통, 물설사 (때로는 혈액이 섞인 설사), 근육통, 두통, 피로감

 

4-4) 예방법

☑️닭고기 완전 조리: 닭고기는 75℃ 이상에서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조리 도구 구분: 닭고기를 손질할 때 사용한 칼, 도마는 다른 식품과 섞이지 않도록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비살균 우유 섭취 금지: 살균되지 않은 우유는 마시지 않습니다. 

☑️깨끗한 물 사용: 음용수나 조리용 물은 안전성이 보장된 물을 사용합니다.

 

 

 

5.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 (Listeria monocytogenes)

냉장 온도(4℃)에서도 증식할 수 있는 저온성 세균입니다. 이 균은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 외에 뇌수막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특히 임산부, 신생아, 면역 저하 환자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5-1) 사례

미국 멜론 리콜 사태: 2011년, 미국에서 멜론을 통해 리스테리아균이 확산되어 30여 명이 사망하고 147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규모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염된 멜론을 먹은 환자들이 뇌수막염 등 심각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스페인 리스테리아 감염: 2019년 스페인에서는 공장에서 생산된 가공 육류(햄)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어 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5-2) 관련음식

비살균 우유, 연성 치즈, 가공 육류(햄, 소시지), 냉장 훈제 연어, 오염된 채소 등.

 

5-3) 증상

잠복기: 3~70일 (매우 김)

지속시간: 감염 정도에 따라 다름

주요증상

☑️임산부: 감기와 유사한 미열, 두통, 근육통

☑️면역 저하자: 패혈증, 뇌수막염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여 경련, 혼수를 일으킬 수 있음.

☑️건강한 성인: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거나, 가벼운 설사 증상만 보임.

 

5-4) 예방법

☑️저온 보관 식품 주의: 햄, 소시지, 치즈, 훈제 연어 등 냉장 보관하는 가공식품은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키고, 개봉 후에는 빨리 섭취합니다.

☑️재가열: 냉장 보관된 가공식품은 먹기 전에 다시 한번 충분히 가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 노약자 주의: 임산부, 신생아,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리스테리아균 감염 위험이 높은 가공식품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균 (Yersinia enterocolitica)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저온성 세균으로, 주로 돼지의 장에 서식합니다.

이 균은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복통, 설사, 발열을 유발하며, 맹장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6-1) 사례

국내 돼지고기 수육 식중독: 과거 한 식당에서 돼지고기 수육을 먹은 손님들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였는데, 여시니아균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덜 익힌 돼지고기가 원인으로 추정되었습니다.

 

6-2) 관련음식

덜 익힌 돼지고기, 비살균 우유, 오염된 물.

 

6-3) 증상

잠복기: 3~7일

지속시간: 1일~3주

주요증상: 복통, 설사 (심할 경우 혈액이 섞이기도 함), 발열, 맹장염과 유사한 증상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 복부통증이 심함), 인후염, 피부발진, 관절통 등 다른 증상도 드물게 나타납니다.

 

6-4) 예방법

☑️돼지고기 완전 조리: 돼지고기는 7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습니다.

☑️비살균 우유 섭취 금지: 비살균 우유를 마시지 않습니다.

☑️냉장 보관: 저온에서도 증식하므로, 모든 음식은 조리 후 실온에 두지 말고 즉시 냉장 보관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제공할 음식은 더욱 주의합니다.

 

7. 마무리

지금까지 다양한 감염형 식중독의 세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때로는 맹장염과 유사한 증상으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여시니아균), 때로는 냉장고 속에서도 조용히 번식하며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하는(리스테리아균) 세균들까지, 그 위험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감염형 식중독은 세균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충분한 가열: 모든 육류는 중심부까지 75℃ 이상에서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 교차 오염 방지: 생고기, 채소, 익힌 음식을 다룰 때 칼, 도마를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 개인 위생: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 안전한 식품 선택: 살균되지 않은 우유나 신선도가 의심되는 식품은 섭취를 피합니다.

어떤 세균이 어떤 환경에서 잘 생길 수 있는 지,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